위 내용을 모두 정독하시고 나면 피씨엘 혈액 진단 사업에 대한 시계열적 이해를 돕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1. 드디어, 드디어 적십자 입찰?
12월 24일 목요일, 드디어 기다리던 소식이 나왔다.
바로 피씨엘이 제약사인 동아ST, 독일의 진단계 대장 지멘스와 MOU를 이미 체결했고, LG화학과는 NDA(Non-disclosure agreement)를 체결 후 MOU를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1. 각 기업이 벌써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측면에서 적십자 입찰이 곧 나올 것으로 보이고,
2. 지난 경쟁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입찰을 따낼 가능성이 커보이고,
3. 지멘스, LG화학 등의 노하우 등을 통해 세계 진출에 있어서도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점에서
피씨엘에게 아주 좋은 뉴스였다.
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0&aid=0002920272
사실 이 소식이 들리기 3일전인 12월 21일 월요일, 피씨엘은 약 18%가량 급등했다.
이날 다른 진단키트 종목은 맥을 못추고 있었는데,
피씨엘 단독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보였기에 "혈액이나 다중암진단 관련 호재가 있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장 후에 이런 찌라시가 돌았다.
이걸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엥? 가능성 낮은 소식인데?.. 그냥 찌라시겠다."
왜냐하면 이전의 적십자사 혈액선별기 입찰에서만 해도 LG화학과 피씨엘은 경쟁자로 만났다.
당시 피씨엘은 스위스의 Teacan(티칸) 사와 함께 만든 장비, 자체 시약을 가지고 경쟁에 참여했었고,
LG화학은 자체 및 영국 회사의 시약, 그리고 지멘스의 장비로 참여했었다.
특히 두 회사 모두 '진단시약'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피씨엘이 만약 또 다른 장비 업체(이를테면 지멘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면 납득이 가지만,
피씨엘과 LG화학 모두 시약을 전문적으로 만들어왔던 업체인데 둘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이는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그런데 만약 저 찌라시가 사실이라면 어떨까?
"찌라시가 사실이라면 적십자사 입찰에서 이길 팀은 이미 정해졌다."
2. LG화학과 컨소시엄 = 혈액선별 입찰 사실상 낙점.
20. 10. 27 국정감사 관련 블로그 내 작성된 내용 |
현재 적십자 입찰과 관련된 핵심 내용을 요약하자면
1. 적십자는 혈액선별기 입찰과 관련해서 특정 업체 (애보트 등)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으로 수년째 고초를 겪고 있고,
2. 각종 장비 노후화로 인해 검사 오진률 증가, A/S 비용 증가로 인한 수리 업체 관리 고충을 겪고 있으며,
shindonga.donga.com/3/all/13/2147946/1
3. 국산 장비, 시약에 대한 도입 요구가 늘어나고 있고,
(보건복지위 국정감사 참고)
4. 마지막으로 적십자사는 '국내 혈액 사업 독점'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는 것.
결과적으로 적십자 입장에서도 비교적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는 얼른 털어버리고 싶을 것이다.
보건복지위 국정감사가 끝나고 보도자료를 정리해본 결과, 입찰 성사 가능성에 대해
시약과 장비 모두 완전 국산 제품인 피씨엘이 75%,
LG화학이 20%, 나머지 업체가 5% 정도의 확률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만약 LG화학과 피씨엘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참여한다고 하면,
나는 감히 적십자의 선택지는 'LG화학+피씨엘 컨소시엄'밖에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혈액선별기 입찰에 대한 잡음이 계속 생기면,
적십자에 대한 견제 및 검증에 대한 요구가 점점 더 커질 것이고,
사실상 국내 혈액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적십자에겐 이러한 목소리가 부담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다.
혈액선별기 지키려다 국내 독점도 잃을 수 있다.
그런데, 국내 독점 빼앗을 수 있는 업체가 있나?
있다. 바로 한마음혈액원이다.
www.pclchip.com/sub_n4/4_6.php?mode=view&number=848&page=1&b_name=notice
2020년 12월 18일 방송된 다큐온의 내용을 봐도,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잘 알 수 있다.
황유성 한마음혈액원 원장님이 "피씨엘 제품도 좋다. 국내 혈액진단 제품 또한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해외는 대부분 적십자사와 혈액원이 파이를 나눠먹는 구조인데,
우리나라는 기이하게도 적십자사가 사실상 독점하는 구조이고,
적십자사의 논란 및 부정은 혈액원에 있어서 찬스일 것이다.
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15&aid=0004430572
조달청을 통해 낙찰된 피씨엘 선별기가 한마음혈액원에서 잘 쓰이고 있는 상황인데
이를 부정하고 해외 제품을 채택하는 순간, 이는
<'독점' 적십자사 + 해외제품> VS <'언더독' 혈액원 + 국내제품>
구도가 되는 것을 적십자사도 모르는 바는 아닐 것이다.
한마디로 현 정부의 핵심 기조가 '적폐 청산'인데, 괜히 '소탐대실'하다간 시장 지위를 송두리째 빼앗길 수 있다.
3. 결론
1. 국내 혈액사업은 사실상 가져왔다. 중요한 것은 아직 맺지 않은 LG화학과의 MOU가 무사히 맺어지는 것.
그리고 MOU 조건이 피씨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김대표는 원래 LG화학 내의 LG생명과학 출신이라 어지간하면 어그러지진 않을 것 같다.
2. 이제는 Next Step을 봐야한다.
국내 5년간 600억 먹었다는 것이 기정사실화가 되었다고 해도,
이게 최종 종착점은 아니다.
시작점을 지났을 뿐이다.
현재 소형 혈액 선별장비인 PCLOK 등이 이집트에 이미 납품되었고,
인도 시장에도 진출이 목전에 온 상태이다.
수년간 기다려온 순간이 펼쳐지기 일보직전이지만,
기업이 아무리 기술이 좋으면 뭐하나, 매출로 연결지을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의 1년이 정말 중요할 것이다.
희망적인 것은, 벌써 50개가 넘는 나라와 거래를 이미 마쳤다는 것.
여러가지 방법으로 김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현금 확보한 것도 기업에게 큰 도움이 되었지만,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하고, 신용을 쌓은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코로나 시기에 '고품질', '저마진' 정책을 폈기 때문이었으며,
실제로 3월 이후 반품이나 계약파기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대표의 말을 신뢰할만 하다.
참 여러가지로 기대가 되는 2021년이다.
21. 04. 09 질문 업데이트
ㅇㅇㅇㅇ 2021.04.09 17:43 신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궁금한게 있어서 글을 적습니다
적십자에서 공고시 이의 제기를 했는데도
잘받아 들여지지 않은것으로 아는데
적십자 입찰 95%확신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도 올해 최대 이슈이자 추후 크게 가기위한
제일 중요한 첫걸음이라 생각 되어서 문의 드립니다
답변
stat 2021.04.09 23:59
안녕하세요.
statstock.tistory.com/68
이거 먼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적십자가 되게 난처한 상황입니다.
'혈액선별기' 뿐만 아니라, 여러 사업들에 비리가 있다는 논란때문에 국정감사에서도 탈탈 털렸어요.
잘못하면 혈액 사업 자체에 태글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적십자가 혈액 사업을 독점하는 회사가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국정감사 끝난 후, 논란 있었던 애보트를 굳이 선택할까? 싶어, 로슈나 지멘스가 강력한 상대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로슈는 분자진단 쪽 사업을 따냈고, 지멘스는 피씨엘 컨소시엄에 참여했으니..
결론적으로 95%라는 수치는 정말 개인적인 생각이구요. 결국은 ㅇㅇㅇㅇ님께서 예측하셔야할 사항이긴 하죠 ㅎㅎ
'주식 > 피씨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 : 피씨엘 사업 가장 쉽게 요약 (3) | 2020.12.29 |
---|---|
SPIT(침키트) 독일 댓글을 통해 흥행여부 미리보기 (2) | 2020.12.28 |
[11월 관세청 데이터] 피씨엘은 관세청 데이터 분석이 의미 없다. (0) | 2020.12.15 |
GG56-피씨엘, 코로나19 진단키트 핑거레이트 앱 연계 (0) | 2020.12.07 |
독일 식약처 PCL SPIT (침키트) POCT CE 정식 등록 (1) | 2020.12.02 |